초코 재활 일기 [2주차]
초코의 다리 절음을 해결하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한지 2주차가 지났다.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눈에 띄는 나아짐도 없어서 괜히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초코도 하지도 않던 운동을 강제로 하게 되어 스트레스받아서 오히려 그냥 나두는 게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운동은 계속 했다. 나중에 블로그에 혹시라도 찾아오는 분을 위해서 '실패했다'라는 결과라도 알려드리기 위해서...
하지만, 2주차가 되는 시점에 내가 본 초코의 다리는 미약하지만 호전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오른쪽 다리를 지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절뚝거리기는 해도 어느 정도 딛고 다닌다.
무엇보다 다리에 힘이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처음 운동할 때 다리에 힘이 없어서 그저 내가 손이 가는 데로 움직였는데, 지금은 다리를 움직일 때 저항하려는 힘이 느껴졌다.
자기는 싫어서 다리에 힘 주는 거지만 나에게는 그 자그마한 힘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졌다.
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잠자는 이불에 오줌을 가끔씩 싼다.
어디 아픈게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평소에는 화장실 잘 다니고 집 안에 사람이 잠잘 때만 그러고 머리맡에만 오줌을 싸니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딴에는 다리 움직이기 싫은데 강제로 운동을 하게되니 그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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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된 이불. 다행히 오줌자국은 안 생겼다. |
근데 이상한 건 맨 처음에 시작할 때는 내가 자는 머리맡에 오줌을 한 번 싼 이후로는 계속
내 동생 자는 곳에 오줌을 싼다.
일단 나에게 계속 불만을 표출하기에는 무서우니 만만한 동생에게 하는 것 같다.
동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오줌 테러를 당하니 불쌍할 따름이다.
내가 초코에게 오줌 싸지 말라고 계속 훈육 중이긴 하지만, 초코의 다리운동을 끝내지 않은 이상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요새 날씨가 흐려서 이불 빨래를 해도 잘 안 말라서 꿉꿉한 냄새가 나서 그런데 조금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글을 마치면서,
2주간의 운동이지만 초코 다리에 힘이 조금이라도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초초해 해서 그만두고 안 했으면 이런 결과를 얻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며 부디 초코가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초코가 이불에 오줌테러를 안 하게 되어 동생에게 편안한 안식을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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