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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7일 토요일

오뚜기 진라면 불량품이 나왔다. (下)

오뚜기 진라면 불량품이 나왔다. (下)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갓뚜기 형님의 라면이 오기를 기다렸다.

택배 문자로 언제, 어느 라면이 오는지는 알고 있고는 있었지만 두근두근했다.  

금요일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택배가 왔다.

그리고 갓뚜기 형님이 보낸 라면을 영접하였다.


라면을 보내는데 취급주의 상자에 넣어서 보내주셨다.

형님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박스는 요즘 태풍 '링링' 때문에 그런지 조금 후글후글(??)(또는 쭈글쭈글)해서 

조금 볼품없지만 그 정도는 상관없었다.





칼로 안의 내용물이 망가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열어 보았다.

안에는 진라면 멀티팩 2개와 편지봉투가 들어가 있었다.

편지가 위에 있어서 평소처럼 칼을 쑤셔서 택배상자를 열었으면 낭패를

당할 뻔 했다.

우선, 라면을 접하기 전에 편지봉투를 열어 내용을 살펴보았다.



음~ 인터넷에서 봤던 그 사과문이다.

편지에서 사골 냄새가 나는 것은 기분 탓일 것이다.

또한, 궁서체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라면은 아무래도 해당 불량품이 난 제품과 같은 것을 보내는 가 보다.

참깨라면 불량품이면 참깨라면을, 진 짬뽕라면이면 진 짬뽕라면을...



다시 보내준 라면을 끓여 먹어보니 맛이 있었다.

한 동안 진라면 매운맛만 먹겠지만,

찬장에 가득해진 라면을 보니 한가위가 오기 전에 미리 풍성해진 느낌이다.


끝마치며




나는 라면이 늘어서 좋고,


울집 냥이는 새로운 박스가 생겨서 좋고,

사람도 고양이도 모두 만족하는 
오뚜기의 라면 불량 후기였다!

2019년 9월 5일 목요일

오뚜기 진라면 불량품이 나왔다. (上)

오뚜기 진라면 불량품이 나왔다.

 



때는 9월 4일, 여느 때와 같이 라면을 먹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필자는 진라면 매운맛 봉지에 나온 이미지처럼 계란 하나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계란과 냄비, 그리고 라면을 준비하고 만들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라면이 이상했다.

분명 나는 라면을 뜯은 기억이 없건만 라면이 뜯어져 있었다.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라면은 뜯어져 있으면 습기를 흡수하여 만들어 먹었을 때 식감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과 주방의 찬장의 냄새 같은 것도 흡수한다는 것을...

일단 진정하고 상태를 봤다.


 


자세히 살펴보니 건더기 스프와 라면 봉지가 압축되어 있었다.

라면 봉지도 완전히 밀봉되지 않은 것도 아마도 건더기 스프의 내용물이 압착

될 때 걸려서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보인다.

아, 이럴 수가...

여태껏 갓뚜기 라면을 먹어왔지만 이런 일은 없었는데...

다른 라면들도 살펴보니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게 하나 더 있었다.





건더기 스프와 라면 봉지가 착 달라붙어서 한 손으로 들어도 잘 들린다.

일단 먹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 라면이 낱개로 판매되는 게 아니라 라면 멀티 팩에 있는 라면이라서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았다.

집에 여분의 건더기 수프도 있으니깐 그냥 끓어 먹기로 했다.

맛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갓뚜기 형님의 진라면 맛이었다.



면을 다 먹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불량품이 나온 것에 대해서 오뚝이 측에 알릴지 말지 말이다.

어느 공장 든 가서 일해보면 알 듯이 항상 제품이 100% 완벽하게 나오는 게 아니다.

이것도 순전히 내가 운이 나빴다고 치고 그냥 넘어가도 됐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생각났다.

일본식 충성은 주군이 잘하든 말든 무조건 따르는 것이고,

조선식 충성은 주군이 잘못하면 잘못을 알리고 고치게 하는 것이라고...

뭐......

아무튼 위에 멍멍 소리를 썼긴 했는데 불량품이 나온 것에 대해서 제보를 하면

오뚝이 측이 앞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관리를 좀 더 유심히 하여

나와 같은 사태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해줄 거라고 생각하였다.

(생각해보면 나는 운이 좋아서 라면 안에 벌레나 이물질 같은 게 안 나왔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운이 나빠서 나올 수도 있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추가

오뚝이 홈페이지에서 글을 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뚝이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해당 불량은 자동화 공정에서 아주 가끔씩 일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사진이 필요하니,

앞선 글에서 올린 사진과 더불어서 라면 봉지 뒷면 유통기한 밑 숫자, 영어 조합

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다.

이유는 숫자, 영어 조합으로 제품이 생산된 공장을 알 수 있어서 불량이

나면 그쪽으로 연락을 보내기 위함이라고 한다. (잡지식 +1)

그리고 거듭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불량품에 대한 것과 제보해준 것에 대해서

소정의 라면을 주말이 오기 전까지 보낸다고 했다.

오오~ 이것이 대기업의 응대인가?

이것과는 별개로 일주일 전에 고양이 사료를 주문했는데 아직도 배송, 연락도 하지

않아서 존 x 화나 있었는데 이러한 응대를 받으니 사람들이 괜히 대기업, 대기업

그러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생각도 못 한 라면이 생기니 기분이 좋았다.

받은 라면으로 부대찌개를 해먹든, 냉동실에 뒹구는 만두를 넣어 만두 라면을 해먹든,

생라면 먹든 라면을 먹을 생각에 가슴이 설레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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